아버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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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조회수:306 121.180.142.174
- 2007-03-10 12:11:00
떼를 쓰다가 매까지 맞고 눈물이 얼룩진 얼굴로 잠이 든 저를 안쓰럽게 바라보던 누나는 다음날 지난밤에 아버지가 가져오신 곰보빵을 그대로 제게 건네주었고, 오후가 되자 제 솜을 잡아 끌고 트럭 뒷자리를 얻어 태우고 읍내로 나갔습니다.
누나가 저를 데리고 간 곳은 어니 공사현장이었는데, 그 곳에서 우리는 무거운 질통을 등에 지고 힘겹개 이층까지 자갈과 모래를 실어 나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얼마 후 인부들이 쉬는 시간에 새참으로 곰보빵을 나누어 주는 게 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사람들은 피곤한 몸을 벽에 기댄 채 맛있게 먹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그 빵을 이리저리 구경만 하다가는 작업복 주머니에 넣고는 수돗가로 가서 꼭지에 입을 댄 채 벌컥벌컥 수돗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 빵은 바로 매일 저녁에 큰길가지 마중 나오는 저에게 주려고 아껴 두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 저는 당장이라도 달려 가서 그걸 받아서 맛있게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누나는...
"봣지? 너 때문에 아버지는 힘들고 배고픈데도 네게 갖다 주려고 매일 새참을 거르시는 거란 말야..."하며 주의를 주었습니다.
결핵이라는 병으로 긴 투병 생활을 하는 동안 가산을 탕진하고 어머니 마저 돈을 벌어 온다고 집을 나간 후 소식이 없자 어쩔 수 없이 병석에서 일어나 창백한 얼굴로 노동판의 막일을 하시던 마버지는 밤마다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곤 하셧는데 그 모습니 철이든 누나에게는 몹시도 안되어 보였던 모양입니다.
구널, 서너 시간이나 걸려서 집으로 걸어오는 도중 누나는 허기져 하는 저에게 싱아를 뽑아 주고 보리 이삭을 따서 비벼 주기도 했고 다리가 아프다고 칭얼 대면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비벼서 빼낸 다음 버들피리를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헥헥 넘 힘들어 좀만 이따 더적고...;;; 헥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