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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고집 한다....
저팔계 조회수:100 121.180.142.174
2007-02-08 14:17:00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서 겨울 가뭄을 조금 잠재운날....
모두들 들어오는데 아침부터 비가왔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아이들이 태반이어서 모두들 옷이 젖어 있었다.

젖은옷들은 난로앞에서 말리고 있자니 옷에서 꼼꼼한 냄시도 나고... 쩝쩝

날이 구질구질해서 그런지 아이들도 곧장 고집을 부려댄다
보통 잘 까불고 공부도 곧잘하던 유진이는 공부방에서 희진이랑 계속 바닥을 기어다니며 소란스럽게 떠들어 대어서 방 한쪽에 앉혀놓았더니 계속 장난을 쳤다.
해서.... 벌칙으로 앉았다 일어섰다를 10회 시켰더니 하지 않고 버텨댄다.
그래서 소장선생님도 고집있다, 너만 고집있냐? 하면서 버텼다.
처음에는 벌칙을 수행하리라 믿었지만 계속울고 고집을 부려댄다.
속이 상하여 계속 유진이와 버텼다.

게다가 오늘따라 인재 또한 밥을 먹는데 곰탕에 소금타고 돌아다니고 한숟가락 먹고 돌아다니고... 밥먹다가 다른아이들에게 엉뚱한 소리하며 계속 싸우기도 하고.... 인재 또한 집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내가 참 철없는 어른이었다.

유진이, 인재를 가슴으로 앉았다.
내가 꼭 끌어 앉은만큼 아이들의 숨소리가 편안하였다.
바보! 이런것을 알면서도 왜 오늘따라 고집을 피웠는가??
아이들에게 너무 강하게 나간것이 아닌가 못내 미안한 마음에 속으로 기도를 외웠다.

이 아이들이 철없는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철없는것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기도라기 보다는 아이들을 향한 내 마음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닌가에 대한 기도였다.

나도 한 고집한다며 유진, 인재에게 고집피운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였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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