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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얼고, 입도 얼고....
저팔계 조회수:89 121.180.142.174
2005-12-17 11:14:00
너무 매서운 북풍한파가 몰아치던날...

포스코 제강부 1제강공장의 직원분과 부인이 모여서 "빛살봉사단"을 구성하였다고 했다.
아동센터가 개소한 이후 카펫까지 들어내어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주방의 씽크대, 냉장고 청소를 비롯하여 구석구석의 먼지덩어리를 청소했다.

정말 너무추워서 대청소고 뭐고간에 그만하고 싶었다.
앞뒤 문을 열어두고 불기한점 없는 가운데 카펫을 모두 들어내어 긴 막대기로 털어내시고도 모자라 청소기로 다시 먼지를 털어내시고.... 그러한 가운데 별로 하는 일 없이 고무장갑만 끼고 물걸레로 여기 쬐끔 저기 쬐끔 닦고왔다 갔다 하던 나는 손가락이 얼어붙는것 같고, 발가락도 내 발가락이 아닌것 처럼 아파왔다.

분명 이 분들은 나보다더 더 추웠으리라.
추운 골목에 나가서 먼지바람을 맞아가며 카펫을 청소하시는 그 분들을 보고있자니 잠시라도 그런 마음을 가진 내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다.
이분들은 오히려 어려운 일을 한다며 나에게 더욱 미안해 하시는데 내심 너무 힘들어 엉뚱한 생각을 했었다는것이 미안할 따름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부엌에서 일하시던 사모님들은 멸치에 다시마,파,무우를 넣어 구수한 육수를 내어서 가지가지 고명을 얹어서 뜨근뜨근한 국수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내어주시는 정성을 무엇으로 감사드려야 할지...

아마 국수를 약 60~70인분정도 삶으신것같다.
학교에서 바닷바람과 모래바람을 맞으면서 걸어온 아이들에게 한그릇의 뜨끈뜨끈한 국수는 사랑이었으리라..... 추위서 녹여주는 모닥불이었으리라...

처음에는 아동센터를 소장인 내가 운영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알게되었다.
우리 빛살지역아동센터는 우리의 아이들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후원자님들의 정성으로 운영되고 이어진다는것을....

초겨울 매서운 한파속에서 도움을주신 "빛살봉사단"여러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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